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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시인’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은 식민지 조선에도 잘 알려져 있었다. 쇼팽과 동시대 지기이자 ‘피아노의 왕’이라 불리는 리스트(1811~1886)를 함께 소개한 기사(1933년 9월 2일 자), ‘악성 쇼팽의 전기’(1935년 6월 10일 자), ‘시인 음악가로 이름 높은 프레드릭 쇼팽/ 고향의 흙을 안고 피난을 떠나/ 90년 전 파리에서 외로이 영면’(1938년 10월 16일 자) 기사가 이어졌다.



'쇼팽과 리스트'. 1933년 9월 2일자.


“쇼팡(1810~1949) 의정부빌라대출 과 리스트(1811~1886)는 피아노 음악 사상 전후에 없는 대연주가로 또 동시에 대작곡가로 쇼팡과 리스트가 아니면 피아노 음악이 아니라는 듯이 피아노 학도들은 그 고봉(高峯)을 목표로 누구나 허다한 노력을 바치는 것이다.”(1933년 9월 2일 자 조간 8면)
동갑내기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은 쇼팽이 빈에서 데뷔 연주회를 했을 때 말했다 경기도급식비 . “여러분, 모자를 벗으시오. 그는 천재요!”(2021년 6월 26일 자 A20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쇼팽은 20세에 고향을 떠나 파리에서 39세로 세상을 떠났다. 쇼팽은 1830년 조국 폴란드에서 침략국 러시아에 항거하는 시민 항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항쟁은 러시아 군대의 폭압적 진압과 학살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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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3일자.


쇼팽은 절규했다. “러시아인들이 시민들을 목 졸라 죽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맨손으로 한숨만 쉬면서 절망감을 피아노에 두드려대고 있습니다.” 그는 조국을 향해 화의 끓어오르는 격정을 ‘혁명’이라는 부제를 단 에튀드(연습곡) C단조(작품 번호 10-12)로 작곡했다.(2022년 3월 23일 자)
조국을 사랑한 쇼팽은 파리에서 사망하기 전 자신의 심장은 폴란드에 묻어달라고 했다. 유언에 따라 시신은 파리 페르 라셰즈 묘지에 묻혔고, 심장은 폴란드로 가져가 바르샤바 성(聖) 십자가 성당에 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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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성(聖) 십자가 성당. 쇼팽의 심장이 안치되어 있다.


쇼팽의 작품에 대해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시가 흘러가듯 감정은 시시각각 확장되고 감수성은 예민하게 흔들린다. 언제든 닿으면 부서질 것같이 위태롭게 떨린다. 그리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수줍은 아름다움이 자리하고 있다”(2020년 6월 16일 자 A22면)고 평가했다.
쇼팽과 프랑스 소설가 조르주 상드(1804~1876)와의 사랑은 자주 언급된다. 둘은 1838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상드가 여섯 살 연상이었다. 한때 마요르카섬으로 도피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상드는 쇼팽이 자신의 딸에게 눈독을 들인다고 여겨 절교 편지를 썼다. 둘의 사랑은 9년 만에 끝났다. (2019년 5월 30일 자 A35면)



2021년 10월 4일자.


폴란드는 쇼팽을 ‘국민 음악가’로 기리고 있다. 수도의 공항 이름은 ‘바르샤바 쇼팽 공항’이다. 1945년 문을 연 바르샤바 쇼팽 박물관은 그가 사용했던 피아노와 직접 쓴 악보, 그림과 일기 등 7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1927년 쇼팽을 기리며 ‘쇼팽 콩쿠르’를 시작했다. 5년마다 열리는 대회는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린다. 다른 두 대회가 기악·성악 부문에서 수상자를 내는 것과 달리 쇼팽 콩쿠르는 피아노 부문에서 쇼팽 곡만으로 경연한다. 2015년 21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했다. 앞서 2005년 대회에서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공동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