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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매년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는 상점마다 사탕과 초콜릿이 진열대를 가득 채운다. 연인에게 달콤한 마음을 전하는 날로 알려졌지만 한국교회에는 이날을 특별한 기억과 함께 맞이하는 이들이 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굶주린 아이들의 손에 쥐어졌던 사탕 한 알, 과자 한 봉지가 복음 전도의 접촉점이 됐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작은 간식이 어떻게 복음의 통로가 됐는지 그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전쟁 폐허 속 컴패션의 첫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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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컴패션 뉴스레터(9~10월호)에 한국 소녀 김해자양이 후원금으로 옷과 운동화 사탕을 샀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장면. 컴패션 제공
1950년대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은 시절에는 사탕 한 조각, 과자 한 봉지를 손에 쥐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무렵 미국인 목사 에버렛 스완슨은 서울 거리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쓰레기차에 실려 가는 아이들의 시신을 본 그는 막막한 현실 속에서 달콤한 것에 사랑을 담았다. 52년 그가 설립한 국제 아동후원단체 컴패션은 한국 보육원 아이들을 후원하며 초창기 온라인릴게임 현장에는 늘 먹을 것과 작은 선물이 함께했다고 전해진다. 59년 4~5월 발행된 컴패션 뉴스레터에는 이런 사진 설명이 남아 있다.
‘이 행복한 소년은 방금 후원자로부터 선물 꾸러미를 받았습니다. 그가 받은 옷 장난감 메모지 사탕은 그를 정말 행복하게 합니다.’
그해 11~12월호에는 스완슨 목사가 미국 바다이야기무료 후원자들에게 쓴 편지가 실렸다. 그는 ‘우리는 각 보육원의 어린이 1명당 1달러를 추가로 보내 크리스마스에는 사과, 사탕, 소박한 한국 장난감과 같은 선물을 보낼 것을 믿음으로 결정했다’고 썼다.
그는 ‘보통 크리스마스에는 우리 자신과 우리에게 똑같이 베풀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돈을 쓰지만, 이번에는 갚을 능력이 없는 자들을 초대 바다이야기하는법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눅 14장) 돌려줄 수 없는 이들에게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며 ‘어떤 사람은 많은 금액을 보낼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과부의 렙돈만 보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63년 뉴스레터에는 한국 소녀 김해자양의 편지가 담겼다. 후원자가 보내준 돈으로 옷과 운동화를 사고 사탕도 샀다는 김양의 편지는 ‘감격에 벅차올라 그 기쁨과 행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습니다’로 끝맺는다. 사탕 한 봉지가 전쟁고아에게 ‘미국에 계신 아빠 엄마’의 사랑을 실감하게 했다.
한 손에는 복음, 한 손에는 사탕
지난달 어린이전도협회 사역자가 경기도 가평 청평교회 인근에서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눈 뒤 기념 촬영을 한 모습.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제공
한국어린이전도협회(CEF)의 ‘새소식반’ 사역에도 같은 정신이 흐른다. 전쟁 직후 국제 구호기관들이 어린이들의 육체적 필요를 돌보던 때 CEF는 영적 필요에 주목했다. 낸시 포드 선교사를 시작으로 57년 존 쿡 선교사 부부가 한국에 들어와 25년간 어린이 전도사역에 헌신했다. 복음을 전한 뒤 간식이나 작은 선물을 나누는 게 보통이었다.
협회 본부 김미옥 부장은 지난 1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어린이가 복음을 듣고 새 생명을 얻도록 하는 사명에 집중하며 이를 위해 복음과 간식을 함께 준비해 현장에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은 아이들의 기분을 좋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 복음 메시지를 긍정적인 기억으로 형성하도록 돕는다. 실제로 한 권사는 자신의 거실을 새소식반 장소로 내어 풍성한 간식을 준비하며 아이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후 거실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어린이가 모이는 사역으로 성장했다. 김 부장은 “전도 현장에서 간식은 아이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자극제이자 매개체가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배부르면 그것으로 충분”
작은 것을 나눔으로써 사랑을 전한다는 정신의 뿌리에는 ‘조선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서서평(1880~1934) 선교사가 있다. 독일 출신의 미국인 간호사이자 선교사였던 그는 한국에서 22년간 봉사하며 광주와 전남 일대에서 사역했다. 14명의 고아를 입양하고 수백 명의 아이를 돌보며 교육과 의료 사역을 펼쳤다. 아이들이 먹을 것이 부족하면 간식 등을 나눴고 자신의 식사를 내어 주곤 했다.
“나는 괜찮습니다. 아이들이 배부르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서 선교사의 일대기를 그린 책 ‘조선의 작은 예수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에는 그가 하루 감자 한 개, 보리죽으로 끼니를 때우는 날이 많았다고 전한다. 그가 남긴 유품은 낡은 옷 몇 벌과 아이들을 위해 쓰다 남은 돈이 전부였다.
길에서 우는 아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집으로 데려와 씻기고 먹이고 재웠던 그를 아이들은 ‘엄마 선교사’로 불렀다. 서 선교사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전에 먼저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돌본 아이들 가운데 훗날 교사와 간호사, 목회자가 나왔다.
“너희는 가난한 아이들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는 아이들이고 조선의 희망이다.” 그녀가 아이들에게 반복해서 들려준 말이었다.
마다가스카르 아이들의 기적
지난해 1월 태풍 피해 이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수재 지역 어린이들이 선교사가 만들어준 솜사탕을 들고 웃고 있다. 강웬디 선교사 제공
서 선교사의 삶이 100여년 전 조선의 이야기라면, 그 정신이 현재 지구 반대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역 중인 강웬디 선교사가 섬기는 ‘둥지 아동 보호센터’는 거리에서 태어나 출생 증명조차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다. 센터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씻기고 먹이며 하루를 함께 보낸다. 강 선교사는 “센터의 급식과 간식은 아이들에게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식사”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역대급 사이클론이 마다가스카르를 강타했다. 침수와 파손으로 물과 전기가 끊긴 일부 지역은 여전히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재난 속에서도 센터 교사들과 아이들은 수재민 아이들을 위한 쉼터가 돼줬다. 함께 책을 읽고 뛰놀며 잠시나마 고통을 잊었다. 그런데 선교사와 교사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든 건 아이들의 손에 쥐여 있던 작은 사탕이었다.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 것 챙기기에 급급했던 아이들이 기꺼이 제 몫의 사탕을 수재민 친구들의 입에 먼저 넣어준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간식은 솜사탕이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강 선교사가 부지런히 막대를 돌려 수십 명의 아이에게 구름 한 송이씩을 들려줄 때마다 아이들의 눈동자에 빛이 서린다.
강 선교사는 “거리에서 거칠게 살아온 아이들이 이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 몫의 사탕을 친구들에게 망설임 없이 내어주는 모습을 보게 된다”며 “결핍의 기억을 딛고 타인의 아픔을 먼저 살피는 존재로 자라난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다”고 전했다. 그는 “단맛 속에 녹아든 사랑이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복음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화이트데이를 ‘서번트 데이’로
거리의 아이들이 스스로 사탕을 나누게 된 변화의 중심에는 작은 간식이 전한 사랑의 언어가 있었다. 유성준 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 대표는 서 선교사의 삶을 서번트 리더십의 전형으로 꼽으며 “노숙인이나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건네는 작은 간식은 ‘당신도 존중받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이트데이가 단순한 상업적 기념일을 넘어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날이 된다면 교회가 세상 속에서 섬김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성 아신대 선교학 교수는 “사탕 한 알이 큰 물질적 필요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이에게 관심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며 “예수님이 과부의 두 렙돈을 귀하게 보셨듯 하나님나라에서는 선물의 크기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아영 김수연 박효진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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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는 상점마다 사탕과 초콜릿이 진열대를 가득 채운다. 연인에게 달콤한 마음을 전하는 날로 알려졌지만 한국교회에는 이날을 특별한 기억과 함께 맞이하는 이들이 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굶주린 아이들의 손에 쥐어졌던 사탕 한 알, 과자 한 봉지가 복음 전도의 접촉점이 됐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작은 간식이 어떻게 복음의 통로가 됐는지 그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전쟁 폐허 속 컴패션의 첫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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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은 시절에는 사탕 한 조각, 과자 한 봉지를 손에 쥐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무렵 미국인 목사 에버렛 스완슨은 서울 거리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쓰레기차에 실려 가는 아이들의 시신을 본 그는 막막한 현실 속에서 달콤한 것에 사랑을 담았다. 52년 그가 설립한 국제 아동후원단체 컴패션은 한국 보육원 아이들을 후원하며 초창기 온라인릴게임 현장에는 늘 먹을 것과 작은 선물이 함께했다고 전해진다. 59년 4~5월 발행된 컴패션 뉴스레터에는 이런 사진 설명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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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11~12월호에는 스완슨 목사가 미국 바다이야기무료 후원자들에게 쓴 편지가 실렸다. 그는 ‘우리는 각 보육원의 어린이 1명당 1달러를 추가로 보내 크리스마스에는 사과, 사탕, 소박한 한국 장난감과 같은 선물을 보낼 것을 믿음으로 결정했다’고 썼다.
그는 ‘보통 크리스마스에는 우리 자신과 우리에게 똑같이 베풀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돈을 쓰지만, 이번에는 갚을 능력이 없는 자들을 초대 바다이야기하는법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눅 14장) 돌려줄 수 없는 이들에게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며 ‘어떤 사람은 많은 금액을 보낼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과부의 렙돈만 보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63년 뉴스레터에는 한국 소녀 김해자양의 편지가 담겼다. 후원자가 보내준 돈으로 옷과 운동화를 사고 사탕도 샀다는 김양의 편지는 ‘감격에 벅차올라 그 기쁨과 행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습니다’로 끝맺는다. 사탕 한 봉지가 전쟁고아에게 ‘미국에 계신 아빠 엄마’의 사랑을 실감하게 했다.
한 손에는 복음, 한 손에는 사탕
지난달 어린이전도협회 사역자가 경기도 가평 청평교회 인근에서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눈 뒤 기념 촬영을 한 모습.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제공
한국어린이전도협회(CEF)의 ‘새소식반’ 사역에도 같은 정신이 흐른다. 전쟁 직후 국제 구호기관들이 어린이들의 육체적 필요를 돌보던 때 CEF는 영적 필요에 주목했다. 낸시 포드 선교사를 시작으로 57년 존 쿡 선교사 부부가 한국에 들어와 25년간 어린이 전도사역에 헌신했다. 복음을 전한 뒤 간식이나 작은 선물을 나누는 게 보통이었다.
협회 본부 김미옥 부장은 지난 1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어린이가 복음을 듣고 새 생명을 얻도록 하는 사명에 집중하며 이를 위해 복음과 간식을 함께 준비해 현장에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은 아이들의 기분을 좋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 복음 메시지를 긍정적인 기억으로 형성하도록 돕는다. 실제로 한 권사는 자신의 거실을 새소식반 장소로 내어 풍성한 간식을 준비하며 아이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후 거실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어린이가 모이는 사역으로 성장했다. 김 부장은 “전도 현장에서 간식은 아이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자극제이자 매개체가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배부르면 그것으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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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아이들의 기적
지난해 1월 태풍 피해 이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수재 지역 어린이들이 선교사가 만들어준 솜사탕을 들고 웃고 있다. 강웬디 선교사 제공
서 선교사의 삶이 100여년 전 조선의 이야기라면, 그 정신이 현재 지구 반대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역 중인 강웬디 선교사가 섬기는 ‘둥지 아동 보호센터’는 거리에서 태어나 출생 증명조차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다. 센터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씻기고 먹이며 하루를 함께 보낸다. 강 선교사는 “센터의 급식과 간식은 아이들에게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식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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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김수연 박효진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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