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작업 : 27일 홍콩 소방대원들이 불에 타 검게 그을린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28일 오전 사망자가 9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실종자와 중상자가 많아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오전 현재 94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77년 만에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홍콩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 단지 화재가 사흘째인 이날도 진압 작업이 계속되면서 남은 200여 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거주민의 3분의 1이 고령층이었다는 사이다쿨 점에서 실종자도 높은 연령대가 대부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국은 화재 진압 후 정확한 사상자 수를 집계할 예정으로 사망자는 3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68세 시어머니에게 6살 딸을 맡겼던 엄마 위니 후이는 “아이를 찾으려고 SNS에 쉴 새 바다이야기슬롯 없이 글을 올리고 있다.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낸 끝에 아기가 태어났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화재 당일인 26일 오후 3시 시어머니와 마지막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 손녀를 돌보고 있었던 시어머니는 “밖에 연기가 있다”며 대피하겠다고 했으나 연락이 두절됐다. 75세인 시아버지 역시 실종됐다.
가족 야마토게임 들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신 사진을 붙여 놓은 광복 커뮤니티 홀에는 생사 확인을 하려고 몰려든 유가족 수십 명이 줄을 지었다. 복도에서는 40대 인도네시아인 가사 도우미 야유크가 실종된 여동생을 찾으려 사진을 뒤지며 울고 있었다. 여동생은 이 아파트에서 80세 노인을 돌보는 간병인이었다. 야유크는 “제 가족은 제가 그녀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골드몽 라고 믿고 있다”며 “임시 보호소와 병원에도 다녀 봤지만 아무 소식이 없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 여동생을 찾지 못했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번 화재로 80세 형을 잃은 76세 램도 이날 커뮤니티 홀에서 형과 함께 살고 있던 형수와 조카 사진을 찾아 헤맸다. 부상자와 사망자들이 이송된 병원으로부터 그들의 입원 기록이 릴게임종류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문했지만 아직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그는 SCMP에 “장례식을 한 명을 위해 치러야 할지, 아니면 (형수와 조카까지) 세 명을 위해 치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병원과 커뮤니티 홀을 오가며 가족들의 생사 확인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도 일부 층에서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실종자 수색을 위한 건물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에 탄 대나무 비계와 건물 잔해로 인해 소방관들이 건물 최상층에 접근할 수 없었고, 사다리와 유압 플랫폼을 갖춘 응급 차량이 현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막힌 탓이다. 당국은 혹시 모를 잔불까지 제거하고 실종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완료된 후에야 정확한 실종자 수 파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실종자 수는 200여 명으로 추산됐는데 구조 작업에 따라 사망자 수는 3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참사 피해자들을 위해 3억 홍콩달러(약 565억 원) 규모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홍콩 중국은행도 긴급 구호를 위해 2000만 홍콩달러를 기부하는 등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한 지원이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SNS에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모든 분께 애도를 전하며 신속히 복구와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길 연대의 마음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아파트에 우리 국민 두 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나 이들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지 기자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