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영상 캡처


방송인 홍석천이 10개 넘게 운영했던 가게를 정리한 이유가 경영난이 아닌 '패혈증(敗血症)'과 투병 시간을 지나며 겪은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서경석의 인생수업' 다섯 번째 에피소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는 게스트로 출연한 홍석천이 서경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홍석천은 "제가 망해서 가게를 정리한 게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석천은 이태원 등에서 다수의 식당을 운영하며 ' 바다이야기합법 요식업의 대가'로 불렸다. 서경석은 오랜 시간 자영업을 했던 홍석천에게 "진짜 소상공인을 대변할 수 있을 정도로 20년 넘게 해왔다"라며 "운영했던 점포를 다 합하면 10개 넘지 않나"라고 했고, 홍석천은 "제일 많이 했을 때 12개, 13개 정도였다"라고 답했다.
홍석천은 "대중은 성공한 홍석천 그러면 성공한 브랜드만 안다"라며 "하지만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많이 닫았고 남들 안 하는 거 먼저 도전했다가 실패해 보고 돈도 많이 까먹고, 벌기도 해봤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홍석천은 "다 닫고 지금은 안 한다"고 했다.
가게를 운영하며 노하우를 전수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나누며 보람을 느꼈다는 홍석천이지만 "죽을 뻔했다"며 "스트레스가 패혈증으로 와서 죽다 살아나서 코로나19 1년 전 릴게임몰 에 가게 다 그만두고 정리하다가 코로나19 (시기를) 맞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냥 망한 게 아니다"라며 "죽을 위기를 한번 겪고 나니깐 20년 동안 했던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라고 얘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석천은 "죽을 뻔해서 병원에서 10일 넘게 주사를 맞고 겨우 살아났는데, 내 밑에 있던 애들 릴게임갓 중에 연락을 준 애가 있고, 안 한 애가 있고, 그때 딱 갈렸다"면서 패혈증이 계기가 돼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커서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영상 캡처


패혈증은 미생물 사이다쿨 감염에 대한 전신적인 과잉 염증 반응으로 인해 신체의 주요 장기에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세계적으로도 높은 사망률(중증 패혈증 약 30%)을 보이는 응급 질환이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패혈성 쇼크로 진행되어 사망률이 50%까지 치솟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신속한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홍석천도 지난해 유튜브 채널 '얼굴천재 차은수'에 출연해 패혈증 투병 소식을 고백하며 "하루만 늦었어도 죽을 확률 80~90%였다"는 의료진의 말을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 감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감염된 병원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면서 광범위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홍석천이 언급한 것과 같이 스트레스가 병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인자로 꼽힌다. 최근 의학 연구 결과, 만성적이거나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패혈증을 직접 유발하지는 않더라도,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약화시켜 패혈증 발병 위험을 현저히 높이는 '치명적인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스웨덴에서 2019년 발표된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1987년부터 2013년까지 스트레스 관련 장애(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급성 스트레스 반응, 적응 장애 및 기타 스트레스 반응)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받은 14만4919명과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 144만9190명과 비교했을 때 패혈증 등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중증 감염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스트레스가 우울 증상과 결합될 경우 장기적인 패혈증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패혈증의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과 매우 유사하여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빠르게 악화하거나 아래와 같은 징후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병 후 1시간 내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지만, 6시간 이상 지연될 경우 치사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홍석천도 "일주일 동안 몸이 아팠는데, 연말에 운영하던 가게가 너무 바빠 병원에 갈 생각을 못하고 그냥 약만 먹었다"며 "그러다 갑자기 오한이 났다"면서 병을 키웠던 상황을 전한 바 있다.
38°C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반대로 36°C 이하의 저체온증이 나타나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몽롱해지고, 소변량이 현저하게 줄어들거나 나오지 않는다면 패혈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패혈증 진단을 받으면 원인균 제거를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고, 수액을 맞으며 치료를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감염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확인하여 농양 배액이나 괴사된 조직 제거를 위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중증인 경우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하며, 호흡 부전 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거나 신장 기능 손상 시 투석을 시행하는 등 손상된 장기를 보조하는 치료도 병행된다.
패혈증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폐렴·수두 등 원인 감염 질환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상처가 생기면 즉시 깨끗하게 씻고 소독하여 2차 감염을 막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