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엠에스브이(MSV전기차성능시험팀 신진철 파트장(오른쪽)과 우하영 연구원(왼쪽)이 한겨레에 전기차의 ‘회생제동’과 승차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 전기차를 빌려 탔다가 가족들의 원망을 들었다. 2열에 탑승했던 4살 딸과 아내가 “차를 너무 급하게 운전하는 것 같다”며 심한 어지럼증과 멀미를 호소했다.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전기차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감속이 되고 ‘회생제동’(Regenerative Breaking)이 걸리기 때 한국릴게임 문에 내연차와 다르게 운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도 천천히 감속하며 상당 기간 속도가 유지되는 내연차를 운전할 때처럼 브레이크를 밟으면 전기차에선 더욱 급격하게 속도가 줄어 승객들의 승차감이 나빠지는 것이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꼼꼼히 살펴보니 “전기차는 회생제동 때문에 내연차보다 승차감이 나쁘다”는 후기가 쏟아지는 릴게임몰 걸 발견했다. 차량이 속도를 줄일 때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회생제동은 전기차의 배터리 효율을 최대 30%(남양연구소 분석)까지 높이기 위한 장치이지만 승차감을 나쁘게 만든다면 소비자들이 선택을 망설일 수밖에 없어 보였다.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엠에스브이(MSV·전기차성능시험팀) 신진철 파트장과 우하영 연구원을 만나 회생제동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과 승차감에 관해 물었다.



26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엠에스브이(MSV전기차성능시험팀 신진철 파트장(오른쪽)과 우하영 연구원(왼쪽)이 한겨레에 전기차의 ‘회생제동’과 승차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사이다릴게임 —“전기차는 회생제동이 심한 멀미를 유발해, 내연차 보다 승차감이 좋을 수 없다”는 것은 소비자의 오해인가, 아니면 자동차 기업의 과제인가?
신진철 파트장(이하 신) “일부 이용자의 오해도 있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전기차를 개발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최대한 운전자가 편하도록 개발하는 것이 숙제다. 운전자가 기존에 내 바다신2다운로드 연차를 운전하는 습관 때문에 전기차 승차감이 나빠지는 부분이 있지만, 설명하고 오해를 바로잡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기차를 탈 때 왜 멀미가 심하게 나는 걸까?
우하영 연구원(이하 우) “우선, 승객이 기존에 내연차를 타면서 익숙해진 감·가속 환경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멀미가 생긴다. 내연차를 운전하면서 빨라지는 느낌과 브레이크를 밟을 때 느려지는 느낌이 다르다 보니 특히 운전석을 잡지 않은 (조수석과 2열에 앉은) 동승자는 어지러움을 더 느끼게 된다.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없고 진동이 적기 때문에 더욱 동승자가 속도와 방향감을 느끼기 힘들다.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시야가 차단되기 때문에 더 심하게 멀미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기차는 내연차와 운전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하는가?
우 “그렇다. 내연차는 가속 페달을 조절해서 감속도를 조절할 수 없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페들 시프트(스티어링 휠 뒷부분에 있는 레버)를 조절해서 회생제동 레벨을 D0(급감속 없음)부터 D3(급감속 강함)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이 레벨에 따라서 감속도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회생제동 레벨을 가장 높게(D3) 설정하고 운전한다면 가속 페달을 더욱 섬세하게 밟고 떼야 하는 것이다.”
신 “내연차와 비슷한 방식으로 주행하고 싶다면 회생제동 레벨을 D0로 설정하면 내연 엔진과 거의 똑같이 느낄 것이다.”
—하지만 회생제동 레벨을 낮추면 전비(1㎾h당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나빠지지 않나?
우 “회생제동 레벨이 높다고 해서 연비가 아주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연구소가 분석한 내용을 보면 D0와 D3가 0.4∼0.5% 전비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배터리 효율 증진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오해가 발생한 이유는, 회생제동 레벨이 낮은 D0에서 내연차를 운전하듯 주행하면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운동에너지가 브레이크 마찰로 소실된다고 잘못 이해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개발 초기에는 분명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개발돼 브레이크를 밟아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회생 에너지가 배터리에 저장된다.”
—그렇다면, 회생제동 레벨을 높여서 운전할 동기가 사라지는 건 아닌가?
신 “그렇지 않다. 회생제동 레벨을 높이면 가속 페달만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 자동변속기가 나오기 전에 사람들은 기어를 변경하기 위해 클러치를 밟아야 했는데, 당시에는 자동차 페달이 클러치·브레이크·액셀까지 세개가 있었다. 자동변속기가 등장하면서 페달이 두개(브레이크·액셀)로 줄었고, 현대차·기아의 ‘아이 페달’을 사용하면 하나의 페달만으로 운전할 수 있다. 회생제동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동시에 운전자를 편하게 해주려는 목적이 있다.”
우 “한 단계 더 나아가 ‘스마트 회생 시스템’을 사용하면 자동차가 자체적으로 회생제동 레벨을 조정하면서 운전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내연차를 운전하던 사람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멈출까?’ 의심이 들 수 있는데 앞에 차가 있으면 차가 회생제동 레벨을 높여 빠르게 속도를 줄인다. 앞 차와의 거리, 속도, 그리고 목적지 설정에 따른 방향, 단속 카메라까지 고려해서 자동으로 회생제동 레벨을 조정한다. 완전히 하나의 페달로 운전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이렇게 회생제동 레벨을 다양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
우 “테슬라는 모든 운전자가 하나의 페달로 운전하도록 하는 ‘간단함’을 추구하는 것 같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아이덴티티(정체성)이다. 내연차를 운전했던 분들이 내연차처럼 운전할 수도 있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신 “최근 독일의 잡지사나 언론인들과 시승하는 행사에서 회생제동 레벨을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고, 호불호가 존재하는 것 같다.”
—현대차·기아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회생제동은 무엇인가?
우“편안한 승차감과 뛰어난 전비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회생제동이 우리의 목표다. 이를 위해서 계속 연구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