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레이더스’ 키 비주얼. 넥슨 제공


“게임성은 출중하나 성공할진 모르겠다.”
전 세계 게임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전 게임성에 대해 아낌 없는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장르에서 이미 잘 나가는 게임이 존재해 이용자를 끌어올 매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결국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초반부터 흥행 가도를 달리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을 넘어 신규 지식재산(IP)의 성공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 바다이야기오락실 과에 대해 “개발사인 엠바크 스튜디오와 게임을 서비스하는 넥슨의 운영 역량이 더해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누적 400만장 판매…PC·콘솔 도전서 꽃 피운 성과

아크 레이더스는 플레이어대환경(PvE)과 플레이어간대결(PvP)를 결합한 PvPvE 기반의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첫 공 뽀빠이릴게임 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21년 ‘더 게임 어워드’에서 공개된 아크 레이더스는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세계관을 칭찬받았으며 이후 반복되는 테스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출시 직전에 진행한 ‘서버 슬램’ 테스트는 초반 흥행에 엄청나게 기여했다. 서버 슬램 테스트에서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19 바다이야기2 만명, 최다 플레이 4위 등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더욱 높였기 때문이다.
서버 슬램이 무료로 진행되고, 많은 이들에게 게임성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구매에 대한 부담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힘입어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장과 최고 동시접속자 수 70만명을 달성했으며 한달이 넘은 지 게임몰릴게임 금까지 흥행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크 레이더스가 출시 한달 만에 누적 판매량 700만장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의 성과가 출시 초반 ‘반짝’이 아닌, 장기적인 모멘텀이 되고 있는 까닭은 잘 만들어진 게임성 덕분이다.
이 게임은 스팀의 13만여개의 리뷰 중 88%가 긍정 평가를 남겨 ‘매우 모바일릴게임 긍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게임 평점 사이트 오픈크리틱에서는 비평가 추천 지표 90%를 달성, 최고 등급인 ‘마이티’ 뱃지를 획득했다.



‘아크 레이더스’의 ‘블루 게이트’ 지역 야간 플레이 장면. 넥슨 제공





◇이용자 간 협동으로 쌓인 ‘서사’

이미 시장을 선점한 게임과 5만원 이상의 ‘유료 패키지’라는 진입장벽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던 이유는 ‘몰입’과 ‘동기부여’이다.

게임사는 이용자들에게 ‘계속 플레이할 이유’를 제공해야만 이탈률을 줄일 수 있다. 그래야 ‘게임은 잘 만들었네’라는 평가를 넘어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개발사인 엠바크 스튜디오는 출시일을 순연하고 협동 중심에서 PvPvE로 장르를 완전히 전환했으며 테스트를 통해 수집한 피드백을 토대로 게임을 다시 설계했다.
이 같은 개발진의 노력으로 아크 레이더스는 역동적인 세계관과 게임 플레이, 이용자의 행동이 게임의 서사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형태를 갖추게 됐다.
이용자들은 다른 이가 총을 겨눌 수 있음에도 ‘돈 슛’(Don’t shoot)을 외치며 무리지어 다니며 전장에서 ‘리퍼’, ‘바스티온’, ‘봄바디어’ 등을 해치우고 아이템을 안전하게 수급, 탈출했다. 물론 적을 쉽게 쏘는 이용자들도 많았는데, 이는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플레이와 탈출했을 때의 짜릿함을 더욱 느끼게 했다.
이 안에서 인공지능(AI)은 게임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가 됐다. 머신러닝 기반의 ‘아크’들은 이용자를 집요하게 추격했다.
예를 들어 ‘로켓티어’는 이용자가 공격을 피하더라도 주변에 로켓을 쏴 간접적인 피해를 입혔다. 또한 아크들은 이용자가 수풀에 숨어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건물 안으로 진입하면 일대를 샅샅이 탐색하며 먹잇감을 노렸다.



게임에 등장하는 아크 ‘리퍼’. 넥슨 제공





◇즐길 거리 마르지 않네…발 빠른 신규 콘텐츠 공급

아크 레이더스는 이용자들이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발 빠르게 콘텐츠를 쌓아가고 있다. 초반 성과에 안주하지 않은 것이다.

출시 2주 만에 대규모 업데이트인 ‘노스 라인’을 통해 신규 맵인 ‘스텔라 몬티스’와 여기서만 만날 수 있는 신규 거대 아크 ‘슈레더’를 비롯해 각종 무기와 이벤트를 선보였다. 기존 맵과 전혀 다른 분위기와 콘셉트로 호평받았다.
이달에는 신규 환경과 콘텐츠를 담은 ‘콜드 스냅’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콜드 스냅은 ‘겨울’ 콘셉트로 눈 내리는 환경과 새로운 이벤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초기화’ 기능인 ‘원정 프로젝트’를 도입한다. 아크 레이더스는 시즌제로 운영되지 않아 지속적인 게임 플레이엔 제약이 존재한다. 캐릭터 레벨을 올리고 각종 장비를 수급하고 나면 할 게 없기 때문이다. 시즌제 운영은 장기적인 서비스에 이점이 있지만, 장시간 접속하지 못하는 이들은 콘텐츠를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이를 해소하는 원정 프로젝트는 게임을 오랜 시간 플레이한 이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현금으로 구매한 외형 아이템, 업적, 랭킹 등은 유지되며 이 외 모든 내역은 사라지게 된다. 이용자는 레벨 20이 넘어야 참여 가능하며 8주 주기로 반복할 수 있으며 강제성을 띠지 않아 원치 않으면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원정 프로젝트에 참여·완료한 이들은 영구 계정 잠금 해제, 고유한 꾸미기 아이템 보상, 다음 원정에서 적용되는 버프 등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개발진은 “게임에 깊이 몰입하는 이용자들은 정기적으로 게임을 새롭게 경험하면서 동시에 혜택을 쌓아갈 수 있다”며 “게임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한 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 상황이 초기화되지 않는다. 원한다면 언제나 자신의 속도에 맞춰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크 레이더스’의 로드맵. 넥슨 제공





◇아크 레이더스 성공 속 빛난 넥슨의 역량

넥슨은 개발팀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삼는, 이른바 ‘자율성 중심의 장기 개발’ 기조를 유지해왔다.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으로 PC·콘솔 시장에 진출함에 있어 회사가 추구하는 방식이 유효한 전략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이러한 철학은 아크 레이더스의 성과로 이어지게 됐으며 넥슨 측은 이에 힘입어 4분기 및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넥슨은 꽃길만 걸어오진 않았다. 수년 전부터 각종 장르의 신작을 출시했지만, 성공한 작품 수가 손에 꼽는다. 그러나 이러한 진통은 넥슨이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됐다.
넥슨이 지난해 공개한 종적 및 횡적 전략과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이를 방증한다. 신작 성공 가능성이 낮아진 지금 데이브 더 다이버, 아크 레이더스 등 완전히 새로운 IP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대박을 낸 한국의 게임사는 넥슨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넥슨은 핵심 3대 IP를 장르·플랫폼·권역 확장 등에 따라 다각도로 선보이고 있으며 이에 준하는 IP를 발굴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입지를 다지고 2027년까지 매출 7500억엔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