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자재단 '도어지교(陶魚之交): 물고기 만난 도자기' 전시 전경.


역동적인 생명력에 신비로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우리 곁에서 친숙한 먹거리로 오랜 세월 함께한 물고기. 선인들은 물고기의 움직임에서도 신성스러움을 느끼며 즐기기도, 화합과 길흉, 다산의 의미를 부여하며 문화의 상징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한국도자재단이 지난 9월부터 개최 중인 '도어지교(陶魚之交): 물고기 만난 도자기'는 이런 물고기의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도자기에 옮겨 변주한 다채로움을 조명한다. 고려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문화적 맥락을 고찰하는 동시에 릴게임황금성 , 기후위기 시대 인간과 자연, 생명 간의 조화와 공존을 모색하는 성찰의 장을 마련했다.
먼저 1부 '자연 이치를 찾아서'는 고려청자 물고기 문양 속 풍류와 무위자연의 이상향을 들여다본다. 고려사회에서는 궁중이나 귀족층을 중심으로 물고기 감상 놀이, '관어(觀魚)'가 유행했는데, 강이나 연못에 뱃사공과 어부를 태운 배를 띄워 노래와 시를 바다이야기사이트 즐기던 모습을 접시, 연적, 모자함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청자상감 포류수금문 대접'에는 자연의 순환과 조화를 중시한 고려인의 세계관과 미의식이 잘 드러난다. 그릇 중심 연못을 연상시키는 연판문 안쪽으로 두 마리의 물고기가 헤엄치는 물속 풍경이 상감돼 있고, 주변엔 한 쌍의 원앙이 버드나무와 갈대 사이를 바다이야기예시 누비는 모습이 섬세히 묘사됐다.

2부 '군신화합을 위하여'에서는 조선시대, 군신이 술자리를 함께하며 즐기는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물고기를 만나볼 수 있다. 상감기법에 따라 만들어진 '분청상감 어문 매병'이 대표적이다. 조선 15세기 정3품 사복시정을 지낸 김자성의 묘에서 출토된 은제 어패와 철화분청사기 역시 왕실 황금성오락실 과 물고기의 뚜렷한 관계성을 보여주는 유물 중 하나다.




▲ 한국도자재단 '도어지교(陶魚之交): 물고기 만난 도자기' 전시 전경.





10원야마토게임 ▲ 한국도자재단 '도어지교(陶魚之交): 물고기 만난 도자기' 전시 전경.


이어 3부 '지식탐구를 향하여'에서는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과학적 관찰과 문헌 고증을 통한 새로운 시각을 살펴볼 수 있다. 성리학적 이념 중심의 사고가 약화되고 사물과 자연을 관찰해 지식을 체계화하는 박물학적 관심이 성행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물고기의 이름, 형태, 생태 등을 총망라해 정리한 백과사전 성격의 전문 '어보'의 등장과 다양한 갑각류를 세밀하게 묘사한 '어해도'의 유행이 당시 유행한 실학적 사고를 증명한다. 조선 대표 실학자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4부 '만사형통을 꿈꾸며'는 상품화폐 경제의 발달과 신분 질서의 변화 속에서 민중의 취향을 반영하게 된 물고기의 다양한 의미와 변신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도자재단 '도어지교(陶魚之交): 물고기 만난 도자기' 전시 전경.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전시장 내에서 옛 선비들의 편지지인 시전지(詩箋紙)를 제작하는 프로그램 '유영(游泳): 소원을 헤엄치다', 인근 하천 민물고기를 관찰하는 생태 교육 프로그램 '도자기x생태 탐사대', 청년 대상 특별 프로그램 '연못의 속삭임: 관어로 물든 교감' 등이 마련된다.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도자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