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경 화요 대표가 1일 경기 여주시 제2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요의 역사와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화요 제공



도자기와 음식, 그리고 술까지 한식 문화를 하나로 묶어서 일상의 한 공간에서 보여주고 싶어요
조희경 화요 대표

조희경 화요 대표는 창립 22주년을 맞아 1일 경기 여주시 화요 제2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화요가 나아길 길을 묻는 질문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 사이다쿨 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의 아버지 조태권 화요그룹 회장은 ①전통 증류주를 만드는 화요와 ②그룹의 모태였던 도자기 전문기업 광주요, 그리고 ③미식 평가지 '미쉐린(미슐랭) 가이드'로부터 3성급으로 인정받았던 한정식 식당 '가온' 및 '비채나'를 둔 식문화 플랫폼 '가온소사이어티'를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3개회사(화요·광주요·가온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소사이어티)가 (그중) 한 가지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요의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 2003년 '좋은 술은 좋은 재료에서 시작된다'는 신념에 따라 최고 품질의 쌀이 나오는 여주에 공장을 세웠다. 희석식 소주와 맥주로 나뉜 시장에 '한국의 전통주를 살리는 것이 한국의 정신을 찾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41도의 증 야마토게임장 류식 소주 화요를 내놓았지만 10년 동안 적자를 봤다. 싼값에 취할 수 있는 희석식 소주를 마시는 소비 습관을 뚫기 어려웠고 원재료 값이 비싼 고급 술에도 똑같이 과세(종가세)하는 주세법 등도 만만치 않았다. 조 대표는 "적자의 길을 걸었지만 해마다 25%씩 성장했다는 걸 위안 삼았다"고 회상했다.

"화요 역사는 BTS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1일 경기 여주시 화요 제2공장에서 화요 관계자들이 지금까지 출시된 화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화요 제공


그러다 뜻밖의 도우미가 나타났는데 바로 방탄소년단(BTS)이었다. BTS 노래 등 바다신릴게임 K팝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의 위상도 높아졌고 화요를 찾는 외국인도 늘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혼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한 것도 보탬이 됐다. 조 대표는 "화요의 역사는 BTS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며 웃었다.
탄력을 받은 화요는 여주에 2023년 스마트팩토리인 제2공장을 세운다. 쌀누룩과 고두밥을 만드는 증미·제국 공정, 고두밥과 쌀누룩으로 술덧을 만드는 발효 공정, 본격 술을 빚는 증류 공정, 전통 방식으로 만든 옹기에서 3개월 가까이 숙성, 제품을 병에 넣는 공정이 모두 자동화됐다. 화요 만의 노하우가 담긴 쌀누룩 제조와 옹기에 넣는 과정 일부에만 사람의 손길이 미친다.

AI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적극 활용도



화요 관계자가 경기 여주시 제2공장에서 두 차례 증류를 마친 소주 원액이 담긴 옹기를 검수하고 있다. 전통적 방식으로 제작된 옹기에서 약 3개월의 숙성 공정을 거친다. 화요 제공


인공지능(AI)도 활용하고 있다. 어느 곳에서 양조장을 열어도, 어느 쌀과 물로 빚어내도 화요 만의 맛을 내기 위해서 최근 빚고 있는 술과 관련한 데이터를 저장한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어떻게 공부시킬지도 고민 중이다.
이렇게 우리 술 세계화를 선언했지만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고가의 원재료로 만들어 출고 가격이 높은 증류식 소주는 출고 가격에 세금을 붙이는 '종가세'는 큰 걸림돌이다. 술의 용량이나 알코올 도수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로 바뀌면 단가를 더 낮출 수 있지만 주세법은 요지부동이다. 화요는 주세법상 지역특산주(전통주)로 분류되지 않아 온라인으로 살 수 없는 것도 문제다.
그럼에도 화요는 도전의 길을 걷고 있다. 고집하던 41도 제품 외에 6월엔 화요 원액에 오크통에 숙성한 원액을 블렌딩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화요19금(金)'을, 11월에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작가와 협업한 신년 한정판 '화요53 적마에디션'을 선보였다. 화요19금은 19도, 적마에디션은 53도다. 고급 증류주 시장과 저도 소주 시장을 동시 겨눈 셈이다. 2026년엔 화요 원액을 활용한 하이볼 제품을 캔 형태로 내놓을 계획이다. 조 대표는 "단순히 신상품을 보여주는 것이라기보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요가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작가와 협업해 11월 선보인 53도의 신년 한정판 ‘화요53 적마에디션’. 화요 제공


여주=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