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왼쪽)과 부회장 찰리 멍거가 2019년 5월 3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2019년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멍거 부회장은 2023년 11월 28일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FP 연합뉴스


2023년 99세로 별세한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생전 마지막으로 먹은 배달 음식은 ‘K-치킨’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멍거 부회장이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생애 마지막 날들을 어떻게 보냈 릴게임꽁머니 는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도했다.
멍거 부회장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단짝’이자 사업 동반자로 많이 알려졌지만, 그 자신도 고유의 가치 투자 원칙을 설파해 세계 금융업계에서 존경받아 온 인물이다.
WSJ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에어컨도 없는 로스앤젤레스 자택을 말년 거처로 택했다. 이 뽀빠이릴게임 곳에서 평소 좋아했던 지인들과 교류하고 투자 활동을 계속하며 말년에도 활동적인 일상을 보냈다.
90대 노인에게 맛있는 음식은 큰 낙이었다. 가족은 멍거 부회장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길 원했지만, 멍거 부회장은 이를 마다했다고 한다. 결국 멍거 부회장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가족들은 배달 음식을 시켜 주기 시작했다. 그의 마지막 배달 음식은 백경게임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었다. 치킨 한 마리에 김치볶음밥, 와플 모양 감자튀김을 곁들인 메뉴였다.
멍거 부회장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스팸을 특히 좋아했다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전투식량으로 채택하면서 각국에 전파된 스팸은 멍거 부회장에게 추억의 음식이었다. 멍거 부회장의 손부(손자의 아내) 위트니 잭슨이 직접 멍거 부회장에게 스팸 한국릴게임 볶음밥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2021년엔 손부 앞에서 “스팸 맛이 변했다”며 투덜거리기도 했다고 한다. 잭슨은 멍거 부회장이 최고급 재료로 만든 고가의 요리보다 코스트코 핫도그, 인앤아웃 버거, 다이어트 콜라 등 구하기 쉬운 음식들을 더 즐겼다고 회상했다.



2017년 2월 릴게임예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데일리 저널 연례 회의에서 멍거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멍거 부회장의 말년은 분주했다. 여러 회사에 꾸준히 계속 투자했고, 미래에 대한 호기심도 왕성했다. 그의 친구 제이미 몽고메리는 멍거 부회장이 별세 1∼2주 전에도 “무어의 법칙이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적용될까”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무어의 법칙은 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 반∼2년마다 2배씩 증가하며 컴퓨터의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진다는 가설이다. 이렇게 폭발적인 성능 도약이 AI 시대에도 일어날 수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생의 마지막 해인 2023년에는 과거 관심을 두지 않던 석탄 기업들에 갑자기 투자해 큰 수익을 내기도 했다. 석탄이 사양 산업처럼 보여도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면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당시 석탄 생산업체 콘솔 에너지와 알파 메탈러지컬 리소시스 주식을 샀고, 멍거 부회장이 세상을 떠날 때쯤 이 두 회사 주가는 크게 뛰어 5,000만 달러(약 731억 5,5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젊은 시절 멍거 부회장은 까칠하고 독설을 퍼붓는 편이었지만, 말년의 그는 따뜻하고 사색적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고 지인은 떠올렸다. “다이어트 콜라 덕분에 오래 살고 있다”는 농담을 가족에게 던지고, “아, 다시 86살이 될 수만 있다면”이라는 소망을 지인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또 2024년 1월 1일에 있을 100번째 생일 파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사망 며칠 전 멍거 부회장은 워런 버핏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가족들에게 병실을 잠시 비워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고, 멍거 부회장은 기대하던 생일을 약 한 달여 앞둔 2023년 11월 28일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