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앞줄 맨오른쪽부터)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FP 연합뉴스


미국이 만든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안에 대해 유럽이 ‘반대 제안’을 던졌다. 이 방안은 미국 쪽 초안에 견줘 우크라이나의 양보 폭을 줄이고, 나토(NATO) 가입 여지 등을 열어둔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 등을 담은 기존 안이 향후 러시아의 재침공 빌미가 될 거라고 우려해왔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영국 야마토릴게임 ·프랑스·독일이 작성해 미국 등에 전달한 이런 내용의 새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보도했다. 이 방안은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평화안 초안의 28개 항목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 우크라이나가 전후에도 방위력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유럽의 제안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군의 평시 병력 규모 상한을 ‘80만명’으로 정한다. 이 릴게임방법 는 미국 초안의 60만명보다 20만명 늘어난 숫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해 초 밝힌 우크라이나군 규모(88만명)와도 큰 차이가 없다.
영토 협상은 현재의 전선(접촉선)을 기준으로 시작한다. 일단 휴전으로 전투를 멈춘 후 구체적인 국경선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유럽의 안에 따른다면 러시아가 2014년 돈바스 내전과 20 릴게임방법 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획득한 땅은 인정받되, 우크라이나는 통제 중인 도네츠크주 면적 4분의 1 등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미국 초안은 종전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를 포함해 돈바스 전체를 포기하도록 했다.
유럽 안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도 구체화한다. 우선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은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나토 회원국의 합의로 정한다”고 규정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존 안에서의 “나토는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을 헌법에 명기한다”는 내용은 삭제했다.
유럽 제안은 또 “나토는 평시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상시 배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향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등에 따라 유사 바다이야기무료머니 시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낼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반면 기존 안은 “나토는 어떠한 병력도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키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기존 안이 약속한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방침은 유럽 안에서 “미국은 나토 제5조에 상응하는 안전 보장을 제공한다”는 문구로 포함됐다. 나토 제5조는 동맹국 중 한 곳이 공격받으면 모든 동맹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공동 대응한다는 규정이다.
러시아와의 대화 상대로 미국만이 아닌 유럽 등 나토 전체를 적시한 것도 새 제안에서 눈에 띈다.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이 참여하는 공동 안보 태스크포스를 설립해 평화 협정 이행을 촉진·강제”하고, “러시아-나토 간 대화를 소집한다”는 것이다. 기존 안은 태스크포스에 미국·러시아만 포함시켰다. 러시아-나토의 대화는 “미국의 중재 하에” 열린다고 했다.
이외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결된 러시아의 해외 자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피해를 보상할 때까지 동결”하자고 유럽은 제안했다. 유럽연합에 묶인 러시아 자산만 2100억유로(357조원)에 이른다. 기존 안은 동결 러시아 자금 중 1000억달러(148조원)를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재건·투자에 쓴다고 했는데, 이 내용은 빠졌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러시아는 “세계 경제에 점진적으로 재통합”되고, “주요 8개국(G8) 모임에도 다시 초대”된다. 이전 안에도 있던 내용이다.
이 제안은 유럽 각국에서 기존 미국 초안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기존 안처럼 우크라이나 병력을 절반 이상 줄이고 돈바스를 러시아에 넘기면 향후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수 없다는 게 유럽의 우려였다. 돈바스 너머는 도네츠크의 요새화된 대도시와 같은 방어 거점이 없는 평야 지대다.
유럽은 미국 초안이 푸틴의 주장 대부분을 수용했다는 점에서도 불쾌해했다. 기존 안은 지난달 말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와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가 논의해 입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등 유럽은 물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도 논의 상황을 몰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특히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미 민주당 의원에게 “28개 항목 계획(미국 초안)은 러시아의 제안이며, 우리의 평화안이 아니다”라고 말한 사실을 마이크 라운즈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공개하면서, 평화안이 푸틴 주장의 ‘받아쓰기’라는 논란도 번졌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엑스(X)에 “(평화) 논의를 시작하기 전 이 계획을 누가 썼고, 계획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고 반발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협상단과 만나 평화안에 대해 논의한 뒤 “그런 문서(유럽 쪽 제안)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으로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 “미해결 쟁점 목록을 크게 줄였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두 나라의 협상 전 영국·프랑스·독일 국가안보보좌관들도 우크라이나 쪽을 만나 미국과의 협상 전략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등 유럽은 미국의 초안보다 ‘덜 불리한’ 평화안을 얻어내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유럽 쪽 제안을 수용하더라도, 이번엔 러시아가 새 방안을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등에 반대해왔다. 더구나 애초 크렘린은 평화안 초안보다도 더 많은 양보를 서방으로부터 얻어내려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푸틴 성향 러시아 언론 베르스트카는 크렘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크렘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과 러시아 동결 자산의 우크라이나 재건 활용 등을 못마땅해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은 이 매체에 초안조차 “준비가 덜 됐다”고 평가했다. 이보다 서방 요구를 더 많이 반영한 유럽 제안을 러시아가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셈이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