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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카리스마와 예측할 수 없는 에너지로 '쎈 캐릭터'의 대명사로 불려 온 그가 이번엔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사이코패스 역 가영(수지 분)의 유일한 친구 '민지'로 출연한다. 차갑고 외로운 인물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역할이다.
스크린 밖의 이주영은 어떤 교직원공제회 사람일까.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오보이가 주최한 기부 행사 '언셀프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난 그는 강렬함 대신 따뜻한 미소를 지닌 반려인이었다. 각각 사연을 지닌 '밤비·똘이·두유'와 함께 살아가는 그의 일상에는 차분한 배려와 깊은 애정이 묻어 있었다.
"29살에 시작한 연기, 인생의 두 번째 선물 같았죠"
공무원 개인회생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주영(맨 오른쪽) 2025.9.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주영은 원래 모델로 활동했다. 화려한 얼굴이 아니라 배우는 자신과는 먼 일이라 생각했지만, 영화에 대한 집 매매 계약 애정은 남달랐다.
문예창작을 복수 전공하며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던 그는 29살 무렵, 현대미술을 하는 지인의 전시 영상에 출연하며 처음 연기를 경험했다. 그 일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며 "적성에 맞는 제2의 직업을 찾은 것 같아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 여유자금 투자 했다.
세 마리 반려견, 모두 '인연'처럼 찾아왔다
배우 이주영의 반려견 삼총사. 밤비, 두유, 똘이(이주영 제공) ⓒ 뉴스1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의 얼굴이 더 밝아진 건 '반려견' 이야기를 근로자대출조건 꺼낼 때였다.
첫 반려견과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우연히 SNS를 보다 울산시 보호소에서 입양한 아이가 '밤비'였다.
당시 밤비는 외모가 무섭다는 이유로 입양 문의가 없어 안락사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주영은 "품종견이나 인기 있는 아이보다, 사랑받지 못한 존재에게 마음이 갔다"며 보호소 봉사자의 추천으로 밤비를 데려왔다.
밤비는 10살가량의 노견일 거라 예상했지만 동물병원 검진 결과는 의외였다. 수의사는 밤비가 출산 경험이 두 번 정도 있고, 두 살 정도의 어린 개라고 했다.
이주영은 "처음 만난 밤비는 마르고 기력이 없어 조금만 뛰어도 휘청거릴 정도였다"며 "지금은 다이어트를 해야 할 정도로 살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주영 배우의 반려견 밤비가 보호소에서 지내던 모습(왼쪽)과 두유의 보호소 입소 당시 모습(이주영 제공) ⓒ 뉴스1
밤비를 입양한 지 6개월 뒤, 할머니가 아프셔서 집으로 모시게 되면서 말티즈(몰티즈) '똘이'도 가족이 됐다. 이후 봉사자 SNS를 통해 산에서 덫에 걸려 다리 하나가 없는 '두유'를 보게 됐다.
그는 "평소 SNS를 통해 장애가 있어도 잘 지내는 외국 개들을 보면서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다음에 임시보호를 하게 된다면 장애 있는 친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유는 오랜 시간 보호소에서 지내며 심장사상충까지 앓고 있었다. 두유를 치료하며 임시보호하던 그는 나이 많은 두유를 다시 다른 집으로 보내기엔 마음이 놓이지 않아 결국 가족으로 맞이했다.
"내가 돌본 게 아니라 얘네가 나를 돌봐줬어요"
반려견들과 일상을 함께하는 모습. 이주영은 자신이 반려견들을 돌보는 것보다 오히려 반려견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받는다고 말한다(이주영 제공). ⓒ 뉴스1
단 한명의 입양 문의도 없어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밤비', 평생 함께한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똘이', 덫에 걸려 다리를 잃고 보호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두유'까지.
이주영은 세 마리의 반려견을 "삶의 이유이자 위로"라고 표현한다. 어머니와 할머니를 잃은 뒤 찾아온 상실감과 외로움을 반려견들이 채워줬다는 것이다.
항상 머리 옆에서 꼭 붙어 자는 똘이(이주영 제공) ⓒ 뉴스1
그는 "힘든 시절, 밤비·똘이·두유가 나를 지켜줬다고 느꼈다"며 "매일 세 마리와 장난치고 서로 온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치유가 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부족한 반려인'이라 말하지만, 촬영이 새벽에 끝나도 반드시 산책을 시킨다. "산책은 목숨처럼, 못 나가면 친구에게 부탁해서라도 꼭 나간다"라는 태도 속에 반려인으로서의 진심이 묻어났다.
유기견은 상처가 있지만, 그만큼 큰 사랑을 준다
이주영은 우리 사회에 아직도 구조동물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에겐 밤비, 똘이, 두유와 함께하는 삶이 축복에 가깝다.
그는 "사람도 그렇듯, 모든 생명은 상처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은 정말 크다"며 "밤비가 점점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에서 이런 경험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이주영 배우가 반려견 밤비와 등산 후 찍은 기념 사진(이주영 제공) ⓒ 뉴스1
밤비는 입양 초기 며칠 집을 비우게 되면 모르는 사람처럼 어색해하며 그와 거리를 두었다. 이제는 촬영 때문에 며칠 만나지 못해도 집에 오면 온몸으로 반긴다. 산책 중에는 언제나 곁에 딱 붙어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헐레벌떡 뛰어온다고. 그는 "밤비가 '이제 나를 완전히 믿는구나'라고 느낀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랑이 제 중심이에요"
이주영이 반려견 두유와 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이주영 제공). ⓒ 뉴스1
최근 받은 성격검사 결과에서 '사랑이 코어인 사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는 이주영은 "정말 맞는 말 같다"며 웃었다. 배우로서는 강렬하고 차가운 캐릭터를 주로 맡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따뜻한 감성과 돌봄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다. 길 가다 강아지, 고양이를 마주치면 꼭 인사를 나눠야 할 정도로 동물에 애정이 깊다.
이주영은 동물권과 환경 문제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육류 섭취를 줄이는 실천부터 보호소 봉사에도 참여해 왔다.
배우 이주영(왼쪽)이 지난 19일 보호동물들을 위해 기부하는 '언셀프 페스티벌'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배우 이엘. ⓒ 뉴스1 한송아 기자
배우 이주영이 보호소 봉사 중 보호견과 교감하고 있다(이주영 제공). ⓒ 뉴스1
그는 "동물, 환경, 생명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면 꼭 참여하고 싶다"며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영의 연기 속 '쎈 캐릭터'는 어쩌면 내면의 강한 사랑이 만들어낸 또 다른 얼굴일지도 모른다. 세 마리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며 배운 돌봄, 치유, 믿음의 감정이 그의 연기 안에 스며들며, 그를 단단하지만 따뜻한 배우로 만들어가고 있다. [해피펫] [펫피플]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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