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인감독 김연경〉 2 〈열혈농구단: 라이징이글스〉 3 〈최강야구〉 4 〈골 때리는 그녀들〉


야구의 빈자리를 채울 프로스포츠 예능 때론 몇백억 규모의 블록버스터보다 가슴이 웅장해지고, 막장 드라마보다 통쾌하며, 유튜브 콘텐츠보다 자극적인 극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누리는 프로야구는 1231만 관중을 동원하며 2024년에 기록한 1000만 관중 수를 훌쩍 넘어섰다. 이제 프로야구는 트렌드를 넘어 막대한 경제 효과까지 가져오는 하나의 산업이 됐다. 실제로 지난 9월 현 릴게임황금성 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야구가 2025년 시즌 동안 창출한 일자리는 9500개 이상이며, 소비 지출 효과는 1조1121억원에 달한다. 프로야구가 ‘되는 장사’라는 냄새를 빠르게 맡은 건 비단 유통업계뿐만이 아니다. 방송가도 그렇다. 현재 방영 중인 야구 예능은 JTBC 〈최강야구〉, 스튜디오C1에서 생중계하는 〈불꽃야구〉 2개이며 채널A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야구여왕〉이 오는 11월 29일 첫 방영을 앞두었다. 〈최강야구〉와 〈불꽃야구〉는 은퇴한 야구 선수들이 원팀이 되어 고교 및 대학 아마추어 야구팀들과 대결을 펼치는 방식인데, 가장 특별한 점은 두 프로그램 모두 직관 이벤트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야구여왕〉의 콘셉트는 조금 다르다. 각기 다른 스포츠 종목의 여성 선수 출신들이 모여 하나의 여성 야구팀을 릴게임가입머니 결성하는 이야기다. 구단장 박세리 선수를 필두로 감독은 메이저리그 출신의 추신수, 코치는 이대형과 윤석민이 맡았다. 선수로는 육상 김민지, 리듬체조 신수지, 핸드볼 김온아, 수영 정유인, 한화이글스의 치어리더이자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아야카까지 이름을 올리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야구 정규 시즌은 끝났지만 야구 팬들이 비시즌의 공허함을 느낄 새도 없어졌다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프로야구가 지금만큼 흥행하기 전인 2년 전에 비하면 엄청난 ‘야구 복지’인 셈. 10년 동안 LG 트윈스의 팬인 〈코스모폴리탄〉 에디터 K는 “프로야구가 흥행한 직후에는 급작스럽게 티케팅이 힘들어지고 암표상은 늘어나는 등 부정적인 현상이 먼저 눈에 띄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좋아요. 〈최강야구〉 같은 야구 리얼리티는 물론이고 구단 유 사이다릴게임 튜브 콘텐츠가 더 활성화되고, 야구 관련 유튜브 예능도 늘어나는 등 경기가 없는 날에도 즐길 거리가 많아졌거든요.” 반면 한겨레 스포츠부 김양희 기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물론 스포츠 예능은 그동안 스포츠를 잘 모르던 이들을 스포츠 세계로 끌어들이는 긍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프로야구가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한 데 기여한 면이 있죠. 하지만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코치 부족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최강야구〉의 경우 현직 코치를 영입해 가는 물의를 빚었고요. 프로야구 인기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된 야구 예능이 많이 나오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는 하나, 현장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있었으면 합니다.”
스포츠 예능이 달라졌다 야구 예능이 성행하는 데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역할이 한몫했지만, 2년 전 KBO도 야구 예능의 도움을 받았다. JTBC 〈최강야구〉와 ENA 〈찐팬구역〉이 그 주역. 그렇기에 다른 프로스포츠 리그도 그런 선례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를테면 축구와 야구 시즌이 끝나면 농구와 배구 시즌이 개막한다. 지난 9월 첫 방송한 MBC 〈신인감독 김연경〉과 11월부터 방영 예정인 SBS 〈열혈농구단: 라이징이글스〉는 노리기라도 한 듯 배구와 농구 시즌에 맞춰 리그 최고의 스포츠 스타를 앞세운 예능을 만들었다. 지난해 은퇴한 배구 황제 김연경은 ‘필승 원더독스’라는 신생 여자 배구단을 창설해 프로 배구팀에서 방출된 선수, 프로 진출을 꿈꾸는 실업팀 선수, 은퇴 후 다시 코트를 밟으려는 선수 등 다양한 언더독들을 모았다. 프로를 꿈꾸는 치열한 그들의 도전은 이미 감동 서사를 자아내며 분당 최고 시청률 6.8%를 찍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또한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 시청 시간은 전주 대비 무려 124% 상승하는 대기록을 경신 중이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감독으로 나선 〈열혈농구단: 라이징이글스〉는 농구에 진심인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이 한 팀을 이뤄 국가 대항전의 무대까지 도전하는 예능이다. 이렇듯 지금 스포츠 예능의 판도는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문화 평론가 ‘복길’은 프로스포츠 예능이 급부상하는 트렌드에 대해 “과거 〈출발 드림팀〉이나 〈우리동네 예체능〉 〈런닝맨〉 등 연예인들의 슬랩스틱을 관전하는 것에 가까웠던 예능을 지나, 〈피지컬: 100〉이나 〈무쇠소녀단〉처럼 운동 욕구를 자극하는 리얼리티가 성행하더니, 현재는 프로스포츠에 일반인이나 아마추어를 끌어들인 〈최강야구〉 〈골 때리는 그녀들〉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죠. 이런 성격의 예능들은 아마추어 선수, 선출이 아닌 일반인들이 직접 부딪히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로 하여금 ‘엘리트 체육’을 하지 않아도 프로스포츠 종목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줍니다.” 실제로 〈골 때리는 그녀들〉이 방영을 시작한 이후 아마추어 여자 축구와 풋살팀이 많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렇게 전문 인력과 자본이 투입된 TV나 OTT 스포츠 예능이 나오려면 물론 검증의 시간도 필요하다. 복길은 이어 “미용으로서의 운동이 아니라 건강 자체에 관심이 많아진 젊은 세대의 변화된 관점(운동에 대한 접근성이나 다양해진 아마추어 대회들), 그리고 유튜브 및 틱톡에 등장한 운동 크리에이터와 그들이 만드는 콘텐츠의 인기도 스포츠 예능이 급부상한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웰니스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과거 어느 때와 비교해도 높은 시대라는 게 여러 SNS를 통해 검증됐죠. 그러니 자연스럽게 TV와 OTT에서도 운동 예능이 등장한 것으로 보여요.”
도파민의 끝 도파민의 끝은 결국 각본 없는 드라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스포츠에 매료되는 이유 아닐까?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가 된 지금, 우리의 도파민을 끝없이 충족시키는 리얼리티 예능은 ‘경기 없는 날’의 공허함을 채우기 딱 좋다. 그뿐인가? 선수 한 명 한 명의 서사를 비추고, 교집합 없는 사람들이 감독과 선수로 모여 원팀이 돼가는 과정을 리듬감 있게 보여주는 리얼리티는 스포츠에 관심 없는 사람들의 관심까지 끌어낸다. 그렇기에 스포츠 예능 트렌드가 본격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새로울 게 없던 예능 신에 활기를 더하는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에 제대로 꽂힌 것. 이 기분 좋은 바람에 마냥 심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미디어와 스포츠업계가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려는 배려가 중요하다. 자기 잇속을 차리려는 욕심, 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나 처신에는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스포츠 팬들과 산업, 더 나아가서는 사회에 유익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발전해나가려는 노력이 계속해서 필요하다. 그것이 곧 건강한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방법일 테니까.


드라마 신에도 부는 야구 바람!
〈기프트〉 tvN에서 방영 예정으로, 불의의 사고 이후 초능력이 생긴 프로야구팀 코치 ‘정민용’이 아마추어 꼴찌팀인 덕천고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청춘 성장 드라마. 동명의 카카오 웹툰이 원작으로, 주인공 ‘정민용’ 역할엔 김우빈이 캐스팅됐다.

〈풀카운트〉 SBS에서 〈스토브리그〉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야구 드라마. 영화 〈분노의 윤리학〉을 집필 및 연출한 박명랑 감독이 대본을 썼으며,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를 연출한 함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토리는 프로야구 그 치열한 세계 안, ‘코치 경쟁’에 초점을 맞춘다. 야구팀 ‘스타즈’의 코치이자 감독 대행을 맡은 ‘황진호’ 역할에는 김래원이 캐스팅됐으며, 그와 대립하는 인물로는 한화 이글스의 ‘찐팬’이자 아마추어 리그에서도 활동하는 배우 정성일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현역 시절 ‘황진호’보다 잘나갔지만, 코치가 되어 서로 대립하는 서사를 그려나갈 예정.
〈너의 그라운드〉 단 한 번의 좌절로 인해 멈춰버린 야구 선수가 변호사 출신의 에이전트 ‘서희승’을 만나며 프로 선수로 복귀하기 위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는 SBS의 청춘 로맨스 드라마. 한효주가 대형 로펌 변호사이자 에이전트인 ‘서희승’ 역할을 맡았다. 여성판 〈제리 맥과이어〉라는 소개 글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중.글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중.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