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에 대하여 l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옮김, 필로소픽(2023 개정판)


나는 종종 아이에게 개소리를 한다. 얼마 전, 아이는 “아빠, 근데 왜 세상에는 무지개가 있는 거야?”라고 물었다. 만약 진리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물방울이 빛을 반사시키거나 굴절시키는 원리에 대해 말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째서인지, 진리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으로 “글쎄, 무지개 도깨비가 장난치는 거 아닐까” 하고 답했다. 아이는 그럴 리 없다면서 나를 타박했지만, 나는 개소리하는 게 좋았다. 아이랑 가볍게 주고받는 말장난을 하는 게 재 황금성슬롯 밌었기 때문이다.
2005년에 출간되어 지금도 흥미롭게 읽히고 있는 책 해리 G. 프랭크퍼트의 ‘개소리에 대하여’는 ‘개소리(BULLSHIT)’에 대한 재미있는 관점을 전한다. 그에 따르면, 거짓말쟁이와 개소리쟁이의 결정적인 차이는 ‘진실에 대한 무관심’이다.
“진리에 대한 관심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 즉 사태의 진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상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관심이 없다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개소리의 본질이라고 보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이랑 매일 하는 말장난이 일종의 개소리라는 걸 깨달았다. 중요한 건 말하는 내용의 진위가 아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오히려 그 순간 아이랑 자유롭게 상상하며 즐기고 약간의 재미난 티격태격을 할 수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있으면 족한 것이다. 그렇게 보면, 나는 개소리쟁이 아빠로 살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이런 ‘개소리’가 사회적으로도, 담론으로도 범람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말이 ‘진리’인지에 대한 관심은 점점 상실하고 있다. 2005년에 나온 책이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더 와닿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수많은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유튜버들이 온갖 음모론, 극단적인 주장, 편견, 선입관에 입각해서 온갖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이를 흔히 ‘어그로’라고 부른다. 중요한 건 ‘팩트’가 아니라, 그렇게 해서 모을 수 있는 구독자, 그들의 입맛, 그로 인한 관심과 자극, 최종적으로 그를 통해 얻는 ‘이익’이다. 진실은 경쟁력이 없고, 개소리는 조회수를 얻는다.
“개소리쟁이는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사실에 전혀 눈길을 주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개소리를 들키지 않고 잘 헤쳐 나가는 데 있어 사실들이 그의 이익과 관계되지 않는 한, 그는 자신이 말하는 내용들이 현실을 올바르게 묘사하든 그렇지 않든 신경 쓰지 않는다.”
요즘에는 세상에 ‘스피커’가 너무 많은 나머지, 하루에도 다 들을 수 없는 말들이 넘쳐흐르고, 또 금방 지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와중에 무엇이 진위이고, 타당하고, 옳은 것인지는 점점 더 알 수 없어진다. 심지어 중요하지도 않다. 저마다 각자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한바탕 개소리를 늘어놓은 다음, 다 지나가 버린다. 그야말로 ‘개소리 확산의 시대’라고 할 법하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그런 현상을 더 가속화시키는 듯하다. 가짜뉴스, 딥페이크가 넘쳐나고, 어떤 주장이든 그 주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논거를 인공지능이 무한하게 생성해 준다. 과연 진리나 진실, 이성이나 합리성 같은 단어들이 얼마나 유효한지 의문을 느끼게 만드는 시대다.



아이랑 ‘개소리 말장난’을 하면서도, 슬슬 아이도 커나가면서 어떤 ‘진실’을 알려줘야 할지 고민이 되는 요즘이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지녀야 하는지에 대해 나부터 온전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개소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마음을 둘 ‘진실’이 점점 더 목말라가는 시대다.
작가·변호사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