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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랫동안 생각한 게 있어. 혼자가 아니었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림초에 위치한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다플러스(+)온센터)에서는 그림책 ‘점과 선과 새’를 낭독하는 이주배경 아동 아홉 명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직 어색한 발음에 ‘있다’와 ‘없다’를 헷갈리기도 했지만, 아이들 앞에서 대표로 낭독하겠다고 자신 있게 손을 들기도 했다. 이들은 서울다문KG케미칼 주식
화교육지원센터의 한빛마중교실 중등반 학생들이다. 한빛마중교실은 아직 학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일종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학적이 생성되면 아이들은 학교로 넘어가게 된다. 이날 만난 아이들은 베트남·중국·파키스탄 등 국적도 피부색도 달랐지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있었다.
◇이주배경 학생 20만 시대= 이삼성전자전망
러한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2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초·중·고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 학생은 20만2208명에 달한다. 2015년 8만2536명에서 10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체 학생 100명 중 4명은 이주배경 학생인 셈이다.
교육계에서는 이주배경 학생한일철강 주식
들을 한국 공교육 울타리 안에 연착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 밖 청소년’이 돼버릴 경우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에 연루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에서 태어나 자라다 학령기에 한국으로 온 중도입국 학생들은 사춘기 시기와 맞물리며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빛마중교실 중등반을 담당하고 있는 한채금호전기 주식
민 교사는 “중도입국 아이들의 경우 심하게는 ‘강제이주’당하는 느낌까지 받기 때문에, 학교 입학 전 한국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정서적으로 도움을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배경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적 개입이 필수적이다. 한국어 교육과 더불어 한국 문화 체험, 정서 함양 등이 해당한다. 하지만 이주배스탁업
경 학생이 2만여 명 있는 서울에서 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다문화교육지원센터는 이곳 한 곳뿐이다. 예산 때문이다. 다문화 학생 교육 예산은 2023년 61억여 원에서 올해 54억여 원으로 대폭 줄었다.



한빛마중교실 학생들에게 서울 강서구 덕원중 학생들이 보내온 응원 편지. 박윤슬 기자


◇특수교육대상자 수도 증가 추세= 이주배경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교육 ‘고수요 학생’인 특수교육대상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전국 유치원, 초·중·고교의 특수교육대상자 수는 2016년 8만7950명에서 2022년 10만3695명으로 10만 명대를 넘겼고, 올해 12만735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해 필요한 예산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위해선 특수학급 지원, 특수학교 전공과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특수교육운영, 특수교육 대상자 치료·진단평가비 및 통학 지원 △특수교육복지, 특수학급 신·증설, 특수학교(급) 환경개선 △특수교육여건개선 명목의 예산이 필요하다.
특히 특수학교를 신설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반대가 심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서울 중랑구에 세워지는 공립특수학교인 동진학교는 2012년 설립 계획이 나온 지 13년 만인 지난 22일에야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성동구 성진학교, 강서구 서진학교 설립 과정에서는 학부모들이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기까지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증설 수요가 보다 확대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특수학급 증설도 쉽지 않다. 학급증설비 교부대상이 초·중·고 일반학급 기준이라,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증축은 교부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각 시도교육청이 증설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학령인구 감소? ‘교육의 질’ 고려해야= 일각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를 주장하고 있지만, 교육계에서는 교육 고수요 학생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자녀 등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의 배경이 다양해지는 만큼, 교육의 질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선호 한국교육개발원 미래교육연구본부장은 지난달 ‘미래교육 대전환을 위한 지방교육재정 전략 포럼’ 발제에서 “학생 수 감소 추이에 반해 고수요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학생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지원이 필요하기에, 교육비 산정 시 이를 위한 추가적 비용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교육활동이 유지되려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재정 투자가 담보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공동기획 : 문화일보·전국시도교육감協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