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10시 52분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 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이들이 음주운전 단속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운전자는 헬멧을 썼지만, 뒷자리에 앉은 운전자 동생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배달 아르바이트 중이던 운전자 김모(21)씨는 조회 결과 무면허였다. 이미 무면허 운전으로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이력이 있었다. 김씨는 “원래 여기서 단속 안 하는데”라고 혼잣말을 했다. 뒤에 있던 동생 김씨는 “어차피 무면허 운전으론 깜빵(감옥) 안 가니까 빨리 끝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청이 연말연시 음주운전 모바일야마토 단속에 돌입하고 첫 금요일인 5일 밤 전국 동시 단속에 나섰다. 12월은 1년 중 가장 음주운전 사고가 많은 달이다. 그중에서도 금요일 밤 10시 이후에 음주운전 사고가 빈발했다. 경찰이 대규모 단속에 나선 배경이다.



이날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서울 3개 지역의 음주운전 오션릴게임 단속을 동행했다. 음주운전자는 없었다. 전날 저녁 시간대 내린 눈으로 퇴근길 대란이 벌어졌던 영향으로 되도록 일찍 귀가하려는 운전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음주 측정기에서 ‘빨간 불’이 들어오는 경우는 적지 않았다. 음주 운전이 의심된다는 의미다. 물로 입을 헹구고 다시 측정하면 대부분 ‘초록 불’로 바뀌었다. 음주 측정기가 알코 우주전함야마토게임 올뿐만 아니라 비타민 음료나 감기약 등에도 반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이날 오후 11시쯤 서울 광진구 잠실대교 인근 강변북로 음주 단속 중 음주 측정기에 잡힌 운전자 최세환(54)씨도 범인은 ‘와이퍼 워셔액’이었다. 최씨는 “술 입에도 안 댔는데, 깜짝 놀랐다”면서도 “연말연시 음주 운전 단속 당연하고 (적발되면) 꼭 강력 처벌해 모바일바다이야기 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른 음주 운전 단속 구역에서도 와이퍼 워셔액 탓에 음주 측정기가 울리는 일이 잦았다. 이병헌 강북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은 “평소보다 와이퍼 워셔액으로 음주 측정기가 울리는 일이 3~4배쯤 많은 듯하다”며 “눈이 많이 온 탓에 그런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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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광진구 잠실대교 인근 강변북로에서 광징경찰서 경찰관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이유경 기자


운전자 대부분은 음주 측정에 협조적이었지만, 차가 조금만 밀려도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었다. 수유역 인근 음주 운전 단속 중 승객 2명을 태운 택시 기사는 경찰에게 “차 밀리게 뭐 하냐”며 소리를 쳤다.
최우성 강북경찰서 교통안전계 외근2팀장은 “말로만 항의하는 분들은 약과”라며 “아무래도 영업용 차 운전자들이 단속에 더 예민한 경향이 있다”고 했다.
다른 교통 경찰 업무도 함께 대응해야 하는 만큼 음주 단속 중 사고가 나면 이동해야 했다. 동작경찰서 경찰관들은 이날 오후 9시 50분부터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앞에서 음주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올림픽대로에 낙하물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45분 만에 현장으로 출동했다.



5일 오후 10시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앞에서 동작경찰서 경찰관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이건 기자


경찰은 2026년 1월 31일까지 2개월간 특별 단속에 나선다. 매주 금요일 전국 동시 단속을 하고 시·도경찰청별 일제 단속은 주 2회 이상 실시한다. 지역별로 출근길과 점심시간대에 숙취·반주 운전 예방 단속도 한다.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음주 운전자는 면허 취소와 벌점을 물론 형사처벌을 받는다.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이면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음주운전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죄로 가중 처벌받는다. 사망 사고의 경우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에 취해 음주 운전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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