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민족보다 밥에 진심인 한국인을 위해 현지인에게 직접 추천받은 맛집을 한데 모았습니다. 인기 메뉴부터 이용 꿀팁까지, 에디터가 발품 팔아 수집한 알짜배기 정보를 공개합니다.


이름난 특산물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늘 곁에 있기에 더 든든한 맛이 있다. 출출할 때 생각나는 백반 한 상, 늦여름 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냉면, 부담 없는 가격에 든든한 한 끼를 선물하는 국밥까지. 일상에 스며든 소박한 한 상을 들여다본다.




월간미식회 안양. 사진=박소윤


 집밥이 그리울 때, 서희생선구이밥개미주식
상 본점
푸근한 집밥이 그리울 때 찾고 싶은 곳. 메뉴는 모듬 생선구이와 생선조림 단 두 개. 군더더기 없는 메뉴 구성에서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이 전해진다.



가자미, 고등어, 갈치, 민어조기로 구성된 모듬 생선구이. 사진=박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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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미, 고등어, 갈치, 민어조기로 구성된 모듬 생선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한 점 한 점이 밥과 완벽하게 어울린다. 특히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민어조기는 사장님이 직접 부산에서 공수해 바다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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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면 12가지 반찬과 된장찌개가 함께 차려진다. 사진=박소윤


13첩 반상 풍성한 밥상을 완성하는 건 깔끔하고 정갈한 밑반찬이다. 12가지 반찬과 된장찌개가 함께 차려지는데, 짜지 않고 담백해 자꾸만 젓가락이 간다. 제철 재료로 차린 나물부터 젓갈, 장아찌까지 다채로운 라인업 덕에 밥 한술에 반정상제이엘에스 주식
찬 하나씩만 올려 먹어도 금세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된다. 화려하진 않지만 손맛이 살아 있는 정성스러운 한 상이다
 옹심이와 칼국수의 케미, 원조옹심이메밀칼국수
워낙 유명해 지역 주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맛집이다. 특히 점심 시간엔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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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옹심이와 메밀 칼국수가 한 데 어우러진 감자옹심이메밀칼국수. 사진=박소윤


대표 메뉴는 쫄깃한 감자 옹심이와 메밀로 빚어 고소한 칼국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감자옹심이메밀칼국수. 옹심이와 메밀면 각각의 식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한 그릇에서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다. 걸쭉하고 진한 국물을 떠먹는 것만으로도 보양이 되는 듯한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이곳만의 별미는 서비스로 제공되는 미니 보리밥이다. 열무김치와 무채 반찬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애피타이저가 된다.
 전문 로스터가 엄선한 원두가 궁금하다면, 시그니쳐로스터스
월드 커피 로스팅 챔피언십 준우승 경력의 장문규 로스터가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숍이다. 카페로는 드물게 2021년부터 5년 연속 블루리본에 선정되며 맛을 인정받았다. 
평촌 학원가 조용한 골목에 위치해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갖췄다. 내부는 모던하고 어두운 톤으로 꾸며져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음미하기 좋다.



월드 커피 로스팅 챔피언십 준우승 경력의 장문규 로스터가 운영하는 시그니처로스터스. 사진=박소윤


그날그날 달라지는 원두로 내린 필터커피가 시그니처 메뉴. 대체로 풍부한 과일 향과 산미가 특징인 원두가 준비된다. 바 테이블에 앉아 바리스타가 직접 핸드드립을 내리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다.
 추억의 옛날 통닭에 맥주 한 잔, 유성통닭
안양에서 ‘치맥’의 정석을 찾는다면 유성통닭이 정답이다. 옛날식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후라이드는 치킨의 근본이라 부를 만하다. 겨자소스와 고추장아찌를 곁들이면 고소한 맛이 배가된다.



옛날 통닭을 맛볼 수 있는 유성통닭. 사진=박소윤


한 마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넉넉한 양을 자랑한다. 남은 치킨은 셀프 포장대를 이용해 간편하게 담아갈 수 있다. 얇게 입힌 튀김옷 덕분에 다음 날까지도 바삭한 식감이 유지된다.



유성통닭의 별미 모래집 튀김. 사진=박소윤


치킨을 주문하면 한 마리당 모래집 튀김 한 접시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있는 그대로 튀겨내 느끼하지 않고 쫀득한 맛이 특징. 시원한 맥주와 환상 궁합을 자랑한다.
 주말 웨이팅은 기본, 삼막칡냉면 안양본점
50여 개 식당이 모여 있는 삼막마을 맛거리촌의 터줏대감. 주차관리요원이 따로 있을 정도로 365일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관악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해 등산객의 단골 코스이기도 하다.



삼막마을 맛거리촌의 터줏대감 삼막칡냉면. 사진=박소윤


비빔냉면을 주문하면 육수가, 물냉면에는 빨간 다진 양념이 함께 제공돼 하나의 메뉴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칡으로 만든 면발은 매우 가늘고 탱글탱글해 부담 없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별도로 갖추고 있다.
매일 손으로 직접 빚어내는 정성 가득한 왕만두. 쫀득한 만두피와 고기, 부추 등으로 꽉 찬 속이 조화롭다.
 2800원의 행복, 남부정육점 본점
가성비 끝판왕 정육식당으로 남부정육점만 한 곳이 없다. 약 40년 전통을 이어온 곳으로, 질 좋은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남부정육점의 2800원 한우 암소 해장국. 사진=박소윤


무엇보다 매력적인 메뉴는 소고기, 선지, 우거지 등이 듬뿍 들어 속까지 든든한 한우 암소 해장국. 요즘 물가로는 상상하기 힘든 2800원에 구수한 해장국을 맛볼 수 있다. 안양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해장국을 무료로 제공하는 착한 식당이다.



7피스에 6000원으로 가성비 넘치는 한우 초밥. 사진=박소윤


한우 초밥 역시 7피스에 6000원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 제공되는 마늘 소금장을 올려 먹으면 더 맛있다.
 함께 둘러보세요- 안양예술공원
한때 하루 4만 명이 휴양을 즐기던 공간인 안양유원지가 2005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통해 안양예술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대대적인 개보수를 통해 환경을 개선하고, 자연과의 조화에 기반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방문객을 맞고 있다.
안양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안양박물관을 비롯해 건축가 김중업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는 김중업건축박물관, 공원 곳곳에 설치된 예술 작품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기다린다.



안양예술공원 전경. 사진=지다영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