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16/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제약사를 넘어 헬스케어 기업으로 동구바이오제약을 이끌면서 다양한 점을 찍었습니다. 이 점과 점을 연결하는 부분에서 융합이 있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협력을 통한 '융합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은 지난 16일 뉴스1과 만나 회사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1991년 회사에 오락실황금성
입사한 조용준 회장은 2005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여년간 대표이사로 동구바이오제약 성장을 주도하고, 올해 초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 당시 300억 원대였던 매출을 지난해 기준 2475억 원으로 8배 이상 성장시킨 주역이다.
조용준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주식용어정리
제시했다. 창업주인 고(故) 조동섭 회장의 '그러나 된다'는 도전 정신과 이경옥 명예회장의 소통 경영철학을 계승하면서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조 회장이 그리는 청사진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피부과 처방 1위라는 강력한 기반을 넘어 예방·진단·치료·관리를 아우르는 진정한 토털 헬스케어 바다이야기 먹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은 융합의 철학에서 출발한다.
'융합' 기반 신성장동력 확보…미용 시장 정조준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확보하기 위한 분야로 조 회장은 미용·성형 부문을 낙점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법으로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의료기기 전문기업 아름메딕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조 회장은전자업종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바이오와 헬스케어의 융합을 통해 항노화와 미용·성형, 그리고 글로벌로 진출해야 한다"면서 "미용·성형 시장은 단순 미용을 넘어 첨단재생의료 기술과 결합한 혁신적 치료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갖춘 피부과 전문의들과의 탄탄한 네트워크와 영업·마케팅 역량을 아름메딕스의 독보적인 필러 기술과부스타 주식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또 동구바이오제약은 자체적으로 차세대 스킨 부스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조 회장은 “차세대 스킨 부스터를 개발하다 보니 규제에 따라 화장품, 의료기기, 의약품 중 어느 분야로 진출할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이는 기간과 비용, 결과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핵심 변수다. 규제 당국과의 소통과 설득을 통해 최적의 길을 찾는 것 역시 융합적 사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9.16/뉴스1 김진환 기자


'게이트웨이' 전략 글로벌 진출…몽골서 거점 구축
동구바이오제약은 몽골에 거점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진출에 나서고 있다. 대형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유럽 등에 뛰어드는 것 대신 상대적으로 헬스케어 분야 발전이 더딘 국가에 먼저 진출하는 '게이트웨이' 전략이다.
조 회장은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헬스케어 생태계가 덜 갖춰진 나라에 진출해 그 나라의 생태계 자체를 바꿔나가는 것이 동구바이오제약의 목표"라면서 "역량 있는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우리가 가진 아이디어와 기술, 생태계 구축 경험을 전수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게이트웨이 전략의 첫 번째 시험대이자 교두보는 몽골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몽골에 의약품 제조시설 앰풀 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기술이전과 공동투자를 포함하는 모델이다. 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몽골의 제약 자립 기반 강화 등에 기여하고 있다.
조 회장은 "초기에는 몽골 내수시장에 집중하고 향후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아세안 일부 국가로의 수출 거점으로 단계적 확장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몽골을 시작으로 필리핀, 베트남, 브라질, 중국 등지에 글로벌 거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 컬래버레이션' 큐리언트 투자로 항암 신약물질 확보
조 회장은 일종의 개방형 혁신인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신약개발사 큐리언트 등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신약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는 "의약품 제조업 기반의 영업이익만으로 글로벌 신약개발에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바이오 신약개발이 가능한 회사에 투자하고 인큐베이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큐리언트는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은 "큐리언트는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약물을 개발 중"이라면서 "글로벌 빅파마에 1조 원 규모 선급금을 받는 것을 목표로 기술이전을 추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가 글로벌 기술수출을 성공시키도록 지원하면서 해당 신약의 국내 판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5년 내 신약 허가를 받을 시 7년 후인 2032년경에는 큐리언트 파이프라인만으로 국내에서 400억~5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 회장은 예상한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9.16/뉴스1 김진환 기자


"사람이 가장 중요…'그러나 된다' 정신으로 인류 건강에 기여"
조 회장의 청사진은 '사람'과 '성장'에 대한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전략과 기술이 있어도 이를 실행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면서 "'청년 동구'라고 불릴 만큼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자랑한다. 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어머니 이경옥 명예회장이 시작한 소통 중심 경영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통을 계승한 조 회장은 열린 태도로 직원들의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동구바이오제약만의 '5R'(Redesign·Reward·Refresh·Relationship·Recognition) 문화다.
조 회장은 "핵심은 '들어오고 싶은 회사, 퇴사하기 싫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부서별 이기주의가 없고 함께 해보자는 젊은 감성이 자리 잡고 있어서, 직급이나 연차와 관계없이 좋은 아이디어를 언제든 제안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가치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온다는 것이 조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300억 원대 매출을 2475억 원까지 성장시키는 데 19년이 걸렸다"면서 "긴 호흡으로 생각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며, 함께 성장하는 것의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이 이끄는 동구바이오제약은 약을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를 넘어 토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우리의 진짜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창업주의 '그러나 된다'는 정신으로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해 전 세계인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 프로필
△1966년생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 △동구바이오제약 부회장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 △코스닥협회 부회장
jin@news1.kr